초 여름이 막 시작 될 무렵,
윗집에 전달해 줄게 있어서 조금 늦은 시간에(밤 9시경) 벨을 눌렀다.
인터폰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는 굵직한 바리톤의 아저씨였다.
"누구 십니까?"
"예....늦게 죄송한데요...아랫집입니다..아줌마 계세요?"
"예...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곧이어 문이 열렸다.
그런데...
컴컴한 빛을 가르고 열린 문으로 나온 윗집 남자의 몰골을 보고 난 까무라 치는줄 알았다.
윗통을 벗어제끼고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팬티만 걸친-
수영장에서만 볼수 있는 기막힌 모습이었다.
불의의 습격을(?) 받은 나는 숨이 턱 막히는 거였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전해 줄것만 주고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오는 뒷통수에 대고
그 남자는 깎듯이 인사를 하는거였다.
"안녕히 가세요"
이 형편에 안녕히 가게 생겼나....이 망할넘아....
조금만 기다리라더니 입은 옷을 벗느라고 그랬는지
벗은 옷을 입느라고 그랬는지 ....고의성이 충분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남편이 들어오지 않아서 문을 잠그지 않은채 샤워를 한게 화근이었다.
샤워를 막 끝낸뒤 가릴곳만 가리고 욕실을 나옴과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현관문이 열리면서 윗집 남자가 들어오는 거였다.
불과 몇미터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두고
가릴곳만 가린 아랫집 여자와 술취한 윗집 남자가 마주보고 있었던 거였다.
야심한 시각에....
이럴경우엔 반사적으로 나왔던 곳으로 튕겨 들어가야 정상인데
그자리에 못이 박힌듯 난 꼼짝을 할수 없었다.
놀라기는 윗집 남자도 마찬가지...
술이 취해서 아마 한층을 덜 올라갔는것 같다.
서로 '어...어....' 소리만 할뿐 ........
그 남자도 튕겨 나갈 생각을 잊어버렸는지 그자리에서 꿈적을 않는 거였다.
불과 몇초되지 않은 시간에 두사람은 반사 신경이 멈춰 버린것 같았다.
惡緣이 아니고는 두번씩이나 이럴수가....
그 뒤로는 윗집 남자의 얼굴만 봐도 가슴이 콩닥 거렸다
어떨때는 엘리베이터를 둘이 같이 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길지않는 그 시간이
한나절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좁은 공간에서 돌아서서 외면하다보면 거울이 마주보고 있어서 눈이 딱 마주치는 거였다
끈적 거리는 그 시선이 정말 죽을 맛이었다.
중소기업의 오너로 있다는 그 남자는 나보다 세살정도 연상인데
젊은 애인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못말리는 바람둥이...
여자들이 엎어지게 생긴 외모에다가 직위..그리고 끼를 겸한 플러스 알파...
그런데 희안한게 윗집 아줌마를 만나면 내 스스로 외면을 하는 거였다.
마치 윗집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것 같아서 똑바로 볼수가 없었다.
남편에게 말 안한것은 당연하고.....
비밀 아닌 비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윗층 남자와 아랫층 여자
죄 아닌 죄책감으로 윗집 여자와 내 남편에게 미안해야 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의 Hidden Story는 없어야 할텐데...
근데...
그 남자 가슴털 억수로 많두만..........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