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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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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가졌는가


BY 씀바귀 2004-12-17

함석헌 님의 글입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보하며

"너만은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 다 죽여도 너희 세상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칭찬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어느 책에서 옮겨왔습니다. 새겨둘만한 글이고 스

스로에게 묻고 답할문제인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그런 사람을 곁에 두었다면, 그런 사람이 있으면

세상은 훨씬 밝아질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