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개인의 사소한 능력을 사고파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124

잠에서 깨어 처음 드는 생각


BY 낸시 2021-12-26

잠에서 깨어 처음 드는 생각이 남편과의 이별이다.
나이들 수록 믿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도 안다.
때론 남편이 의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인데, 왜 그런 생각이 들까.

시부모님의 노후를 보면서 자꾸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나이들면서 시아버지를 닮아가는 남편을 보면서 더욱 그렇다.
양로원에서 시아버지랑 같은 방을 쓰는 시어머니가  자식들에게 그랬다고 한다.
"나는 너네 아버지랑 같은 방 쓰기 싫다."

젊어서 싸우고나면  남편이 그랬다.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을 그렇게도 모르겠냐?"
"사랑이 뭔데?" 하고 되물었다.
"몰라." 되돌아 온 대답이다.

열 살 때 만나 그 때부터 둘이 서로를 좋아해서 결혼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같은 말인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
사랑이 영원한 것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라.
좋아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사랑하는 마음도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았다.
이제는 그 의무감도 버리고 싶다.

내가 선택한 사랑에 최선을 다 하자.
수 많은 사람 앞에서 결혼선서를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키자.
아이들이 있으니 가정을 지켜야 한다.
이런 말들로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은 그만하고 싶다.

이제와서 결혼이니 이혼이니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서로 의지할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데, 혹시 모르지 하는 맘도 든다.
암튼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 하는 맘은 분명하다.
이제와서 남편이 바뀔 리도 없고 나도 하루 이틀 이런 맘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이면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 낫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니 이제라도 서둘러야 하는 것인지.

남편은  마주앉아 이러저러하니 이래저래하자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지도 않고 화를 내거나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이혼이든 결별이든 대화가 아니고 통고식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