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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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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3)


BY 수련 2004-05-31

상추,열무와 키재기를 하는가
풀이 뽐내듯이 쑥쑥 자란다
저희도 요샛말로 相生인가
언덕배기 찔레꽃 향기에
오금이 저려온다
허리 펴고 일어서는데 어느 새
저 멀리 해는 나를 감싸며
붉은 노을로 물들인다

하루가 저물면서
뛰엄뛰엄 불 빛이 돋아나고
개구리울음소리 점점 커지는데
살아 숨쉬는 자연속에서
흙 묻은 땀 방울이 부드러운
초록 미풍의 옷깃을 붙잡고
점점 깊어지는 황홀의 야경에
희뿌연 여명이 돋아날 때까지
애닯은 사랑을 묻어두련다

초승달과 노래나 불러볼까나, 한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