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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코미디


BY 낸시 2021-10-11

얼마 전 겪은 일을 나는 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말한다.
십 오년 가까이 서로 돕고 사이좋게 살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갑자기 자기가 우리를 도와 준 댓가를 돈으로 달라고 하였다.
얼마를 달라느냐 물으니 계약하고 도운 것이 아니니 알아서 달란다.
만일 주지 않으면 동네방네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까지 하였다.
그 말에 내 대답은 이랬다.
"우리가 그런 사이가 아닌 줄 알았는데 도와 준 댓가를 돈으로 달라니 그렇게 합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할테니, 나도 그 동안 준 것에 대한 댓가를 받아야겠습니다.
나 또한 얼마를 받아야 할 지 모르겠으니 알아서 주세요.
하지만 내가 준 것을 아무리 줄잡아도 받을 것보다 많은 것 같으니 먼저 주면 그 중 일부를 돌려드리리다."
그 말에 꼬리를 내리고 자리를 피한 그 사람은 다시는 돈 달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런데 일 년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황당한 일이 생겼다.
남편의 고등학교 후배 중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운영하는 식당이 인기가 좋아 내가 먼저 식당을 해보라고 권했다.
생계가 어려운 사람이니 돈이 있을 리 없다.
개업하고 운영하는 돈은 모두 우리가 내었다.
처음에는 동업하기로 하였는데 장사가 잘되니 그 식당을 자기 소유로 하고 싶다고 한다.
그 동안 든 돈을 계산해서 3년에 걸쳐 나누어 갚고, 식당 매출이 3만불이 넘으면 3만불 이상의 매출에 대해 10퍼센트를 우리에게 주는 조건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했다.
갚을 돈을 3 달 이상 밀리면 식당 소유권이 다시 우리 것이 되는 것이란 부칙도 달았다.
그랬더니 몇 번 밀리긴 했어도 약속한 기간 동안 갚을 돈을 다 갚았다.
생계가 어렵던 사람이 우리 식당을 하면서 살림에 윤기가 돌았다.
고물 자동차 둘은 고급 자동차 둘로 바꾸었다.
아들 골프 합숙 훈련도 시키고 딸은 돈이 많이 드는 사립으로 전학을 시켰다.
그리고 또 하나 식당을 열었다.
생계가 어렵던 사람이 삼 년이 지나 잘 나가는 식당 2개의 주인이 된 것이다. 
그런데 삼 만 불 이상되는 매출의 10퍼센트 주기로 한 것을 주지 않는다.
어쩌다 주는 것도 매출을 속이고 쬐끔만 준다.
그 쬐끔 주는 것도 48개월 동안 열 번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도 모른 척 가만히 있었더니 사람을 바보로 알았나보다.
이제는 우리 식당 이름을 자기 것이라고 상표등록까지 했단다.
결국 변호사를 사고 법적인 다툼에 들어갔다.

요즘 남편과 둘이 그 후배 이야기를 하면서 웃는 경우가 많아졌다.
화가 나기 보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엉터리 같은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돈 주고 변호사를 사서 자기 변호사에게 조차 사실과 다른 엉뚱한 소리를 해서 그 동안 주고 받은 이메일을 증거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자기가 상호를 바꾸고 영업을 할테니 자기 식당 주변 2마일 안으로는 우리 식당을 내지 말라는 협상 조건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자고 한다.
우리 나이를 생각하면 다른 식당을 개업할 계획은 물론 없다.
하지만 그 따위 조건에 동의할 이유 또한 없다.
우리하고 경쟁을 하자하니 식당 이름만 바꾸고 우리 메뉴를 그대로 쓰겠다는 말인 줄 누가 모를까.
그런데 화가 나기보다 웃음이 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후배가 운영하는 식당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한다.
대부분 식당 매출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반토막이 났다는 말에 고소하다.
반면에 우리 식당 매출은 내가 놀랄 정도로 늘고 있으니 더욱 고소하다.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을 두 번씩 겪으면서 사는 것이 코미디라는 생각을 한다.
헛웃음일 망정 화 대신 웃음이 나니 다행이다.
불쑥불쑥 화를 잘 내는 남편 조차 이번 일을 겪으면서 웃는다.
법적 다툼까지 하면서 심각해지긴 커녕 실실 웃음이 나니 인생이 정말 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