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 따르릉..........
여보세요?
엄마 아들!
어디니?
부대에서 나왔습니다!
따르릉.....따르릉.....
서울입니다!
언제오니?
서울에서 한밤 자고 가겠습니다.
그래라 조심하고 (외가가 서울인 아이가 갈 곳은 많으니 걱정하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6시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이른 아침은 왠지 벨이 울리면 불안하다 올로 계신 어머님 때문에)
엄마 아들
그래 이 새벽에 .........?
엄마 외할아버지 산소에 왔어요 한다
곧 입대할 외사촌과 외할머니 산소에 간 것이다
기특한 것.....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
엄마 아들
그래 어디니?
이제 시골 할머니 집 입니다
아니 어제 서울이더니 아침에 충청도 였다
이제 경상도라.......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저녁 먹고 사촌이 입원한 병원까지 갔다 온다는 아들
얼마나 마음 졸이며 보낸 군대인가....... 세상 부모 마음이 다 그랬을 것인데
매번 휴가때 마다 감동으로 선물을 안기는 아들
군대에 대한 불안이 조금씩 고마움으로 변하고 있다
세상 무엇으로 배운들 이렇게 값진 깨달음이 있을까
그렇게 감동으로 몇 일을 보내고 있을때
따르릉 ....따르릉.......
오늘 저녁 우리가족 식사할 수 있어요?
바삐 다니는 아들과 일상에 쫓기는 가족이 함께 식사는 힘든 일이었다
(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하는 듯했다)
그래 어디 갈건지 생각해두어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걸음이 바쁘다 어디로 먹으러 가면 우리 아들 몸보신 시키나
마음이 뛰고 있으니 벌써 집 앞까지 왔다
아니!
이게왠일?
우리 차가 번들번들하다
다시보고 다시보고 그래도 우리차다
(요 몇일 바빠서 차를 탈 때마다 부끄럽기 까지 했는데....)
아들이 닦아 놓은 차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차를 닦아 주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아들이 한마디 한다
제대하면 우리집 자동차와 아빠 구두는
파리가 지나가다가
...아! ...거울이다! 라고 하게 해준단다.
아니 이럴수가
6개월 후면 우리 집 차는 사랑 받는 거네!!!했더니
'내 구두도 6개월만 참으라' 해야겠며 남편이 한마디 거든다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잔하고 기차에서 푹 자라고 한는 남편
부자지간에 나누는 술잔에는 전과는 다른 전율이 흘렀다
사랑이 흐르고 감사가 흐르고 고마움이 흐르고 대견 스러움이 흘렀다
휴가 나와서 부터 전화로 흐르던 마음이 흐르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
엄마 기차타고 가고 있어요
엄마 사랑해요........
그래 추운데 몸 조심하고 도착하면 전화해라...
푹 자거라 (도착 할때쯤 전화해 줄께)
이렇게 전화를 타고온 아들 전화를 타고 귀대하고 있다
따르릉.........따르릉..........
전화가 온다 ....(아들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