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101호 아줌마 호미 질하고
일년생 봉선화 씨뿌린다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이득없는 주판알만
올리고 내리던 301호 아줌마
호미들고 쪽파 심겠다고
땅따먹기 하잔다
101호 앞 화단은 101호 것인가
201호 것이란다
301호 것이란다
401호 것이란다
.
1201호 아줌마
고개민 갸웃거린다
봉선화 꽃대 통통하게 살오르고
주판알 만한 꽃봉오리에
꽃잎을 껴입고 있다
쪽파 심자던 301호 아줌마
봉선화 잎에 봉선화 꽃잎 따서
층 구분없이
손톱위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