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꿈에 아버지를 만났다.
종이를 반쯤접어 나머지는 손바닥으로 가리우고
빼꼼이 보이는곳을 가르키며
거기에 전화를 걸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서 공부를 가르친다는데
가보시겠단다.
아버진 비밀이 많으셨다.
번번이 나에게 들켜서 아버지~~~~~~
하고 빽 소리도 지르곤했는데...
그래 아버진 뭐든 배우고 싶어하셨다.
콘사이스 하나가 그야말로 허벌허벌헤져서
또 하나 사오셨으니...
아버지 이거좋네, 컴푸터 용어도 나오고
나좀빌려가면 안될까?
천만에, 무슨 말을, 안돼. 안돼고말고.
그렇게 아끼던 콘사이스 아버지 설합에 있네요.
갖고오고싶어도 아버지 넘 아끼던 거라
그냥 두었어요.
영어학교에서 이제 그만 오라 했던게
섭섭해 하셨죠.
그게 크레딧을 받았기때문에.
9점을 받으면 고등학교 졸업 점수(영어부분만) 였는데
1점을 받으신거였다.
그게 벌써 9년전 이야기.
그후에 아버진 신장이 급속히 나빠져서
수술후에 투석을 하시게 되었다.
오랜 병에 효자없다고 첨엔 열심히 도와주던 우리도
점점 흐지부지해지고,
아버지가 잘하겠지하고 믿고 싶었던거다.
돌아가시고 난후 우연히 들은 응답기에서
난 알게 되었으니..
아니? 아버지가 저걸 못알아들으신다니?
간호원과 통화내용에서 평소에 아주쉬운
내용을 자꾸 되풀이해서 묻는거였다.
그때, 피곤하다고, 일주일도 넘게 안찾았간적이
많았으니,
아버지 병이 어찌되어가고 있는줄도 몰랐다.
그저 잘되어가고있는줄만 알고 있었다.
사스 때문에 하루에 한명만 방문 할수 있을때
우린 막내만 보내고 있었다.
우린 딸이고, 아버진 아들만 좋아한다고.
아버진 병원 가신지 나흘만에 어이없게
가버리신거다.
병원에 가시는날도 냅둬. 하고 소리를 지를 정도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