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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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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뉴스를 보며....


BY 누이야 2004-03-12

지난주만해도 갑작스런 폭설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는데

지금 밖은 언제 그랬냐는 듯 봄이 성큼 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벌써 며칠째 눈치만 보고 있던 

목련이 드디어 그 하얀 꽃망울을 피우고 있네요.

 

자연의 섭리는 이리도 오묘하여서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 맺고

그리고 조용히 땅에 떨어져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네 세상사는 늘 가르쳐주고, 하나하나 일러주어도

제 때에 일을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슨 욕심은 그리도 많은지

두손 가득 움켜쥐고도 모자라 옆사람것까지 넘보게 됩니다.

 

요즘 온통 TV 뉴스를 장식하는 시끄러운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 더욱 자연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봄을 느낄 여유도 없이 일자리를 찾아 조바심치는 젊은이들,

이제 겨우 날이 풀려 안도하는 거리의 노숙자들,

또다시 보충수업에 얽매이게 된 우리의 아이들......

 

정말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빛깔을 느낄수 없는 많은

이들은 따스한 햇살 아래서도 여전히 추운 겨울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봄을 안겨주어야 할 그들은

어제도 오늘도 그냥 밤을 새워가며 싸움질만 하고

밥그릇 늘리기에만 급급하니

우리네 세상사는 언제나 봄다운 봄을 맞게 될런지  걱정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도리를 다하고 때가 되면 뒤로 물러설 줄도 아는

그런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