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부자**
어제는 인터넷으로 읽고 싶은 책을 주문했다.
주문완료란 문자가 오면서 부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으로
이미 마음의 부자가 된 것처럼 행복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주문할 책을 검색하다가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박완서님의 글을 잠깐 접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 잊어가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행복한 마음이 새로 바뀐 날이지만,
행복감에 젖어 주문한 책들이 도착할려면 주말이나 되어야 할건데,
괜히 기분좋은 아침이다.
아침 뉴스에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것까지도 좋았으니 책이 전해준
행복바이러스인가? 아님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박완서님 때문인가?
아무튼 이유는 몰라도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오래전 닮아가고
싶었던 박완서님을 기억 속에서 찾아내어 행복해진 것이 아닌가한다.
그여자 참 단순하고, 얼마나 초라한 사람인지 모를 일이다.
누구냐고 물을 필요조차 없는 "나"란 사람이.......
달랑 책 두권 그것도 오랜만에 샀다고 아직 손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행복해 하고, 일상이 얼마나 밋밋하면 그것으로 낙서같은 글을 쓰는지.
잠시 6년전 쯤으로 돌아가 보면 난 수필에서 장려상을 경기도지사였던
손학규님께 상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수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일 일기같은 글을 써내려갔다.
40초반에 mbc방송국에서 했던 느낌표란 예능프로그램에서 책을 소개하면
서점가서 아들과 골루고, 사와서 읽는 것에 집중을 했었다.
그때 읽은 것중,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6.25전쟁중 격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었고, 읽다가 설레임과 감동을 일으킨 부분이 있었다.
사람마다 그런 부분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며, 매년 봄이 되면 누군가에게 보내는 문자나 일기같은 글에는 꼭
그 부분이 적혀지곤 한다.
6.25전쟁이 일어났고, 다음해 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얀목련이 핀 것을 보며, 박완서님은 이렇게 표현했었다.
' 하얀목련이 미쳤다.'
나에게 얼마나 싸늘하면서 신선한 충격의 말이였는지 모른다.
그 고운 꽃을 보고 미쳤다고 말하는 박완서님의 싸늘함과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중의 피빛 상황에 하얀목련이 만개해 흐드러진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참 기막힌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책을 읽으며 박완서님과 그 부분의 표현에 빠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저런 표현을 마음으로부터 끄집어 내고 싶다란 생각으로 잠들지 못했다.
그후, 봄마다 하얀목련이 피면 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다.
버릇처럼 "있자나... 하얀목련이 미쳤나봐."라고 말문을 열어 봄 통신을 시작한다.
(미완성)
**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