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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BY 서향 2010-01-20


**해바라기**

 

이제 20년이 되어가나보다.

나는 해바라기가 되어 내 속에 들어온 너를 하염없이 인내하며 바라본 세월이.

어느 것 하나에도 지긋함이 없는데, 나의 해바라기를 향해선 꾹 참아진다.

처음 해바라기와 직면했을 땐, 급한 성격 탓에 화를 낸 적도 많아 성급함에

좌책감이 든 적도 많았다.

오늘 문득 회사에서 잠시 시간이 나길래 인터넷 검색중 해바라기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해바라기 사진을 보다가 아들을 향한 나의 마음 같아서

낙서같은 글을 긁적이게 된 것이다.

유난히 초록을 좋아하는 난, 초록속에 노랗게 피어난 해바라기꽃을 좋아한다.

 

세상의 엄마는 다 자식을 향한 해바라기 같다.

처음 엄마는 아이와의 소통에서 성급해져 손이라도 대어, 아이가 울다 잠들면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에 괴로워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물 지었던적 많았다.

모든 것에 서툰 난, 아이를 키우면서 몇가지를 배우며 고쳐 나갔다.

1. 홧김에 절대 손대지 말자.    2. 잘못은 차근히 알아 듣도록 설명하자.

3. 엄마가 인내심을 가지면 아이도 인내심이 길러진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아이는 성급한 엄마를 천천히 기다리는

엄마가 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를 본보기로 자라기도 하지만, 엄마도 아이를 키우면서

반성하며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아들과 직면한지... 몇 해만에 엄마는 해바라기가 된 것이다.

아들을 향한 내 마음은 노랗게 핀 해바라기를 닮았다.

난 가끔 아들에게 이런 농담을 던진다.

"엄마는 너를 향한 해바라기야!  네가 하도 속을 섞혀서 노랗게 다 탔네."

나의 아들왈: "엄마! 그래도 제가 엄마께서 꽃이 되게 했잖아요."ㅎㅎㅎ

'그래, 맞다. 너때문에 엄마가 꽃을 피우는구나.'

아들 덕분에 해바라기 꽃이 된 엄마의 넋두리였습니다.

 

**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