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고 싶었습니다**
다만, "나" 이고 싶었습니다.
마흔다섯의 나이에 돌아보는 세상이 아름답기도 하고
중년의 가을은 꼭 나를 닮은 듯 붉게 불들여 놓기도 하고
오가는 길가엔 낙엽이 굴러 마음자락 밟히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몸은 중년의 모습인데, 마음은 다시 소녀처럼 가을에 젖고 있으니
가슴으로 스며드는 가을이 어느새 바람으로 차가운 기운을 몰아 오는데
다시 또, 언제쯤 한강을 끼고 걸어보며, 낙엽 밝으며 남산을 오를까 싶다.
다시 또, 가을이 가슴으로 스며들 땐... 지금처럼 나였으면 좋으련만...
이 좋은 가을날!!!
세월의 흐름에 나를 지키고 싶은 중년인가 한다.
**서향**
작년 가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