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00

**나에게**


BY 서향 2003-11-07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더니 비가 내린다.

여느때는 사무실이 남향인지라 형광등을 반만 켜도 환한데,

오늘은 안개 때문인지 사무실의 형광등을 모두 켰다.

가끔씩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뿌옇게 안개가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와 있는 듯  보여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안개가 나무가지 사이로 내려왔든지, 비가 내리든지, 나와는

아무상관 없는 일인데, 왜이리 마음이 불편한지 모를 일이다.

조그마한 일에도 서운함이 생기고, 기억의 저쪽에 밀려가 있던

일들까지 떠올라 속좁은 나의 마음이 미워진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조금 쌀쌀한 것도 같아

전기난로를 켜고... 이럴 때는 사무실을 들락거리는 발길이나

전화기 소리까지도 뜸해서 더욱 마음의 고됨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는 친구가  악의없이 그저 던진 말에 나는 태연한 척

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언제까지 서로를 끝까지 믿어주지 못하며,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져야 하는지 알 수없는 일이다.

그나마 비가 조용히 내려 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