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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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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말


BY 산난초 2004-12-05

가슴속에다 뭍어놓는것은 슬픔만이 아닙니다.

가슴속에다 넣어두는것은

자식에게 못다한 말들이  

밀봉한 김치에  팽팽히 가스가 차 오르는듯

입안까지 오르다 삼키우고 맙니다. 

아무리 보약같은 말이라도

들려줄 시간도 , 들어줄 마음도  시공에 밀려, 시효지난  閉語가 되어버립니다.

 

어른이 됨은 몇십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뿐이겠습니까?

살아오면서 잘 살은 것보다 어리석게 살아온 경험이 많을수록

안타까움은 더욱커져 행여 그 전철을 밟을까 노심초사하는 간절한 마음을

들려주고 싶은것입니다.

 

자식이라고 똑 같은길을 가지는 않지만, 좀 더 나은 삶이 되도록 순간순간

해야할 말들이 잘 전달되지않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나 자신 살아가는것도 모순 투성이지만  가족은 남모르는 성격이며 행동들은 잘 이해

해 주는 관계이기에 남에게 보이기전에 먼저 깍고 다듬어야 예쁜고 좋은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깍고 다듬는 작업이 잘 되지않아 예의도 없이 거칠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되고

고집과 무례함으로 방자해져서 어른을 없수이 여기고 천방지축날뛰는 망나니로 살아가지않는지 항상 마음이 답답합니다.

 

가슴속에 쌓이는 팽팽한 말들이 영양가 없이 가스로 변하여 사라지는 허망한 가슴,

헤어져 산다는것은 제때에 식사를 거르는 것처럼, 제때어 해 주어야할 말들로 놓쳐버린

허기진 인생으로 영양실조되어 비틀거리는 삶이될까 염려가됩니다.

 

사랑과 격려로 영혼과 체력을 잘 키우며, 사랑스런자식을 홀로서기 할때까지 보살펴야하는

어른들은의 말을 잔소리라고 치부하지 않기를  바리고 또 바래봅니다.

자녀들이여, 나이듦은 어리석은경험도 인생공부임을 알아주소서. 그 발판위를 딛고 의연히 서 주길 바랍니다.

 

내 자식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삼키며사는 엄마를 이해해 주었으면...

산에 올라보라, 혼자크는 나무는 바람에 비틀리게 크는 현상을 알기나 하는지....

에미는 너희가 속찬 나무처럼 튼실히 아름답게 살아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