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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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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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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길


BY 산난초 2004-09-13

막다른길

우리아파트 윗층에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날마다 오갈데 없어서 벤취에 앉아 계시거나 아파트 입구 버스 타는 의자에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느라 왠종일 서성이며 힘없이 앉아계신다. 가끔 말동무도 해 드리고 더운날 아이스 크림이라도 드릴라치면 값을수 없다며 사양하시다 마지못해 잡수시기도 하시는 곱게생기신 할머니시다.

 

아들이 서울 사시는데 딸네집에 한참있다 오라고 한다며 며느리를 조금은 원망스런 말씀이시다. 딸네도 편편찮으셔서 이렇게 왠종일 갈곳없이 바깥으로 배회하시다 다리에 힘이없어 앉아있노라신다. 이곳은 나이드신분들이 많은편이라 저마다의 사연으로 딸네며 아들과 함께사는데 모두 가슴을치며 속앓이를 하고게셨다. 살 수만 있으면 자식들과 같이 살지말라는 . 같이살이도 내 근거지는 마련하고 살라는 말씀이시다.

 

자식은 키울때 뿐 , 제 살림하면 다 부질없는 인연인가? 부모의 마음을 ,자식의 마음을, 서로가 제 입장에서 욕심대로 살려하기에 생기는 부조화인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날 한걸음의 힘이없어 자식에게 의지하며 살아갈지 , 생각할수록 아득한 두려움에 예사롭게 보이지않는 노인들의 가련한 생활상이 남의일 같지않게 다가온다. 그만큼 내 인생의 고개가 기울고 있다는 자신의 느낌은 암울한 노후를 어찌맞을까 두렵기만 하다

 

두 부부가 능력있어 죽을때까지 해로하며 서로에게 힘이되어주는 만남이면 얼마나 좋을까!

 

냉정하게 현실을 보다가도 자식이 힘들어하면 내 살구구 다 잊고 바닥소리가 날때까지 다 퍼주는 부모들의 어리석은 자식사랑에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마는 부모들,

 

요즘나는 이렇듯 남의말에 흘려듣지않고 가슴에 새기지만 그 마음은 순간뿐, 만약 자식이 죽겠다며 손벌리면 또 다 박박 긁어 퍼주리라 . 나 살자고 자식 고통당하는데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

 

챙길줄 모르고 퍼주기만 하는 샘물같은 마음이여.... 산수갑산을 가도 나 살자고 쌓아놓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현실을 직시한다면 그런 마음이 잘했다고 생각하는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각박한 인심이라기엔 너무 영악하여 계산빠른 세월탓에 노인들도 모두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우리의 윗 사람들의 삶에 비추어, 다 퍼주고 난 후의 모습에 남는거라곤 천대와 멸시 , 갈곳없고 버림받은 쓸쓸하고 서글픈 초라한 모습이되어 결국 자식에게 그 욕이 돌아가는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지혜롭고 어떻게 처신해야 현명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없는게 인생인가?
다 비어버린후에야 맘이 편한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유한해도 몇십년 아니 얼마나 더 살아야하는지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기에 최소한의 생명유지비정도 아님, 품위 유지비랄까!? 남겨둬야 할것같다.

그도 저도 없는 우리네 살림이문제이다. 주고싶어도 줄게없고 남기고 싶어도 남길게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말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게 기적처럼 이루어질런지,~
어느날은 그리생각되다가 어느날은 불안하여 속궁리를 하며 날밤을 지새는 구름같은 인생이여...
"제발 죄에 빠지지 않게 하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