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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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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자의 몫


BY 산난초 2004-07-21

굽이쳐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맞기며

파편처럼 부딛치는 일상들에 조금씩 멍들어가는고단한 인생이여,

 

 정신없이  떠밀리며 지나가는 시간속에서 존재가치가 곤두박질하는 삶의 현실을

목적도 꿈도없이 살아있기에 그냥 또 하루를 맞이하며 사는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이 한 목숨이 얼마나  아까운 삶이 아니던가? 

 

난 오늘 참으로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담에는 근사한 사람 만나리라고, 

요담엔 그럴싸한 사람 만나리라고...이상에  맞는사람  아니면 예술가정도의

사람을 만날 생각을 했다.

 

아니,내가 그리될것이다. 멋진 사람이되어 세상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참으로 꿈같은 얘기지만  오죽하면 이런 망상을 해볼까! 

한 세상 살아가는게 어처구니 없게도 진리며 진실도 사라지고

오로지 힘과 돈에 매여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도덕이며 민주주의가 다 무슨소리인지 살아갈 수 록 매마르고 각박하기만 세상에

 염증이 느껴진다.

 힘있는 나라는 무력으로 약한나라를 노략질하고 누굴믿고 누굴 의지하며 살아야 할지 맥이 다 빠진다.

 친구도 돈이있어야 사귈수 있고, 진실이라는 명분에 만나지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점점 힘빠지는 세상에 나혼자 독야청청을 외치면 영락없는 싸이코로 치부될것이 뻔하기만 하다.  에라 , 될대로 되라! 아무것에도 얽매이지않고 내 하고싶은대로 살 수 만 있다면 그리하고싶다.  

 

가난한 이에게 지혜를 주신다는 말에 얼마나 위로를 받았던 나 였던가!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도 남 모르는 은총이 주어진다는게 얼마나 가슴 흐믓하고

공평한 은혜였는지 혼자서 속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보석을 품고 있는것 같은 행복함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도 알아주지않는 보석은 점점 퇴색해,  빛 잃은 유리조각처럼

가치없이 돌아보는이 없음에 외로움에 힘을잃고 있다.

 

이 세상은 온통 무엇엔가 덮여서 시야를 가리고 보이는 것이라도 오로지

돈과 권력뿐이어서 모두 돈만 보이는 색맹으로 병들어 있는 것 같다.

 내 눈도 그렇게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처럼 변하지 않을까 걱정 스럽다.

 

불에 타서 민둥산이된 산등성이를 바라보니 그 곳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가 세상에게 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질긴 목숨에는 더 끈질기고 행운적인 가치가 존재함을 말 해주는것 같다.

외롭고 고달파도 운명의 파도에 몸을 맞기고 모진 세파를 막아줄 동반자 한 그루 서 있지 않는 산위에 홀로 서 있는 장엄한 모습에 독야 청청의 기개가 살아 있었다. 아무도 손 대지 못하는 고고한 자태로...

 

2003 ,4,11동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