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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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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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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BY 산난초 2004-07-05

저녁을 먹고있는데 6살 울 손주놈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네"하며 말하니까.

 

울 손녀,

 

"너 누구 사랑하니"?

 

하고 물으니까"

 

엄마 하고 할머니"

 

하고  대답해서 난

 

"엄마는 맞는데 할머니는 아니다,

넌 매일 할머니 때리잖아" 하며

 

 쪼그만것들이 맹랑하게 사랑의 감정을 알고있는 손녀의말에

묘한 세대차이를 느낀다. 솔직히 난

누굴 그렇게 두근거릴 정도로 사랑해본 적이 없는 불행한 사람이다.

 

사춘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버렸고,

 

이성을 느낄만큼의 여유도 가질 수 없는 초라하다못해

비참한 과거를  살아서 사랑의 감정은 나와 동떨어진 화려하고 사치스런 감정들이었다.

 

결혼을 어떻게해야 잘 하는것인지도, 남자를 어떤사람을 만나야 된다는것도,

암울하고 철없고 바보스런 젊은날은 그렇게 휘몰아치는 벌판에 홀로 견디며

 소낙비 처럼 쏟아지는 운명의 기로에서 납작 엎드려 정신없이 비바람 맞으며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처지였다.

 

고아로 산다는것은 그렇게 모질고도, 붙잡아 의지할 곳 없이 천둥 벌거숭이되어 더이상 내려갈곳없는 바닥을 헤매며 살아온 것이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요즘은, 남들보다 많이 갖고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더  힘들다 하는데 모두가 호사스런 투정으로밖에 안 보인다.

 

정말없으면 없다소리도 못한다.  그런 소리해봐야 누가 들어주지도 않거니와

더구나 보태주기는커녕 없수이여기며 무시하기만 하기때문이다.

 

어느책에선가, 가난한이에게 지혜를 주신다더니 그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처럼 느껴졌다.

그랬다. 아무것도 주시지않고 빈 털털인줄알고 기죽어 사는 나 에게도 무상으로 내려주신 보배같은 좋은 점들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는게 힘들어 너무늦게 찾은것이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하는 내 모습에서 하느님의 은총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않은것의 소중함을 깨닫게해 주었다.

누구든 나에게 복 많이받으세요 하면 난 벌써 많이 받았어요. 하며 이젠 나누어 갖으려 노력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권력, 집안, 친구등 무엇이든지 차지한 사람에게서는 찾기 힘든것들을

나의 빈 그릇에 지혜와 겸손 노력과 성실, 배려와 인정, 왜 나에게 무능한 남편을 주시었는지를 알게되었다.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너는 어렵고 힘들어도 지혜롭게 잘 견뎌줄 것을 믿었기때문에 고통을 주었노라고,

너는 무능한 남편도 배신하지 않고 잘 돌보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너는 배우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머리로 남을 사랑할 것이라고,

어떠한일을 당해도 긍정적으로 좋은쪽으로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무상으로주신 너그러움과 이해하는 마음으로 소금의 역활을 잘 해낼것이라고,

희생하며 봉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주심에 감사하며 가난한것에 맘 아프지않게 풍성한

맘을 주시어 언제나 감사하며 모든것에 고마움을 느끼라고 그리하신것 이라고 대답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없는것이 아니라 감추어 놓으신 것이다.

보배를 숨겨놓고 그리힘들게 찾게하신것이다.

 

만약 어느 불쌍한 고아를 누가 돌보고 계신다면 잘 돌보아 주시갈 바람니다.그아이가 현재는 보잘것 없어도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변화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 갖추고 사는 이에게 아부하지 마시고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이에게 자선을 베푸십시요.

그자가 나아지면 몇배로 감사의 마음을 세상에 베풀것입니다.

 

나도 어릴때는 어리석고 아무의 눈에도 띄지않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예전의 모습은 없어지고 성숙하며 남을 배려할줄아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다른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줄 도 알고 보듬어 안을줄도 이제압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 은 누구나 제 몫의 짐을안고 태어나는것 같습니다.

제 운명같은것을요. 아무리 험하고 힘들고 어려워도 스스로 끌어안고 헤쳐나가 이기면 끝이있는것을, 그때는 암흑처럼 희망의 빛이라곤 조금도없어보였으니까요. 우리의 공부는 이러한 삶의지혜를 가르치고 고통을 견디며 이겨내는 방법을 깨우쳐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살든 못살든 모두가 나름대로 어려움을 만납니다. 스스로 이길수 있는 길을 참고 잘 버티도록 더 많이살아 온 어른들은 잘 가르키고 보살펴야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천태만상이 삶은 스스로 자유의지에 의해 제 인생의 갈림길에 선택되어지는것입니다. 아무리 좋은집안에서 태어나도, 아무리 좋은 배우자를 만나도 , 아무리 많이배워도 어떻게 그 것을 생각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더욱 발전된 행복에로 도달할 수도 있고, 잘못 활용해서 끝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할 수 도있으니까요.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는길만이  잘 사는 길 일 것이겠지요.

나는 스스로에게 위로합니다. 작은 평 수 의 아파트를 가졌어도 너는 성공한 것이라고,

한 가정을 편안하게 이끌어온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이것을 이루기위해 ,이러한 기틀을 세우기위해 남들보다 몇배의 수고를 하였는지모릅니다.

금방 깨질것같은 위기의 순간을 수 없이 넘기며 사면초가의 기로에서 얼마나 애태우며 말없이 살아왔는지를....이제사 옆사람이 인정해줍니다. 성모마리아 같다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