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은행에 가서 동전을 바꾸었는데,
바꾸어준 돈에 낯선 동전 몇 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이들은 벌써 낯이 익은 동전이라지만,
난 그 녀석들을 이제야 만난것인데,
그 녀석들은 바로 작아진 10원짜리였다.
마치 일원짜리를 보는 듯한 느낌,더불어 가치까지 줄어져버린 듯한 10원 주화
만남의 기쁨과 함께 안쓰러움이 그 녀석들을 만난 기쁨 위로 덮쳐왔다.
우리 어릴적 이야기를 한다면,
요즘 학생들은 무슨 구닥다리 이야기냐 하겠지만,
50원도 큰 돈 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돈의 액수는 높다해도 가치는 자꾸 떨어지니 서민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울 밖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드는 화페의 가치,
사람들의 가슴에서 식어져가는 따스함처럼
알 수 없는 차가움이 옷깃을 파고 들었다.
어제 아침엔
새로 만들어지는 고액 지폐에
김구 선생과,신사임당의 인물화(?)가 실린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고액인만큼,그 만큼의 가치를 낼 수 있는 돈이었으면 한다.
길이도 줄고,
가치도 줄어가는
우리의 화폐 소식을 들으면서
왠지 사회 곳곳에 묻혀졌던 우리들의
사랑의 정서까지 줄어드는것은 아닐까 살짝 염려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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