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마냥 하늘은 하늘대로 푸르러가고,
산과 들의 꽃들은 꽃들대로 하늘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참으로 허망해진다.
삶이 허망해지는것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인데
살아가면서 듣게 되는 일들은 삶 자체를 허망하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애틋하고 좋은것은
아마도 나이를 떠나서 사랑 일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내가 어찌해야겠다는 결심 아래에서 하는
그런 계획적인 사랑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중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음..계절의 레파토리가 나오는군...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또 다시 나온 말.."꼬리만 잡히지 않으면 된다."
참 어이없다.
중년의 사랑을 부추기는 것도 부족하여서
프로의 사랑을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된다.
모르고 하는 사랑이라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 하는 사랑이라면 그 것에는 동정표를 던질 수 있지만,
맘 먹고 하는 중년사랑에 어찌 동정은 물론이며 동감의 표를 던질 수 있단 말인가?
함께 앉아서 듣는 나
심히 불편하였다.
적어도 배울만큼 배우고(너무 배운 탓인가..)
나이도 드실만큼 드신 분이..
딱하다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너무하다 해야하는건지..원
나이 든 사람들 앉은 자리에서 그런 말을 가르치고(?)있는 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중년의 사람들에게 있어 사랑 한 번 꿈꾸지 않은이가 없을텐데
그 가슴에 불을 지르다니....쩝"
꼬리만 잡히지 않으면 된다는 그 말....내겐 프로가 되라는 말 처럼 들렸다.
프로가 아닌 다음에야 꼬리가 잡히지 않을만큼 사랑을 어찌 한단말인지...
사랑이란 감정이 잣대로 재는 것처럼 할 만큼 하고 돌아서지는 것인가?
그렇게 돌아서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 중의 바보란 말인가?
결국 선수끼리 사랑을 나누라는 말이다.
선수가 아닌 사람은 사랑도 하지 않는게 낫다는 말일게다.
연애에 선수가 아니라면 선수에게 걸린 사람은 결국
상처가 될 줄 모르는 사랑에 겁없이 덤빈 꼴이 되는 것이다.
그 분이 나와는 별반 친분이 덜하여서 그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자꾸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내가 함께 자리를 하기가 불편할 듯하다.
그 말에 응하는 사람도 있기에 맘이 좀 그러했다.
그 분의 마나님이 함께 한 자리에..
누군가 그렇게 부추기는 사람이 함께 한다면 그 분은 어찌 생각할까?
누군가 그런 말을 하였다.
내가 남의 여자를 탐 낼때에
내 여자도 남의 남자가 탐 낼 수 있다는걸 생각하라는...
그 생각을 해도 탐을 한다면 그 때는 꾼이라는 개념으로도 설명이 불충분하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주 친분이 두터워 언니 동생 하는 이웃끼리도
남편이란 사람은 비밀스런 사랑을 나누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언니의 남편과의 사랑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모함해서 넘어뜨리고...
그걸 모르는 그녀의 언니는 그 동생을 참으로 고마와하고 함께 엉뚱한 사람을 쓰러뜨리고...그걸 승리의 신호로 생각하는 아둔한 여인네가 된 셈이다.
중년의 사랑은 필수가 아니다.
허무함에 밀려드는 어쩔 수 없는 그런 감정이지만...
당연하다는 듯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사람들
그것도 사랑이라고..그물 쳐두고 기다리는 거미줄 사랑이 어찌 사랑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사랑놀음이라 해야하나?그 또한 즐거움이니 말이다.
한 사람은 거미줄을 쳐 놓고 사냥감을 기다리고
한 사람은 거미줄이 쳐진줄도 모르고 다가서는 사냥감이 되어 사랑을 한껏 품겠지.
허무한 여인네들..혹은 남정네들을 향해 헛된 꿈을 꾸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불륜이라는 억양도 거북해지는 중년의 사랑은 지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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