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의 단위는 이해입니다.
그 이해란 걸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과 헤푼 사람이 결정되어 질겁니다.
사실 온전하게 확실히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운건 상대의 이해의 깊이를 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 이해를 어느 만큼 세심하게 알아차릴 줄 아냐는겁니다.
그것이 쉽지 않음에도
사람사이에서는 이해관계로하여 잦은 다툼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나 만이 회전이 잘되는 머리를 구사하고 있다는 식의...머리회전법은 잘못입니다.
내가 회전이 되는 만큼 상대도 회전이 된다는 것 또한 감지해야 합니다.
그것을 감지하지 못함은 물론 상대를 흔한말로 물로 보았을때 즉,상대가 나의 회전숫자까지 알아차렸을때에 상대는 몹시도 씁쓸한 기분을 느낍니다.
과연 친분이 있는 사이에 어느 만큼을 허용해주어야 하는지,내 허용범위를 어느 만큼 줄여야하는건지..참으로 난감한 관건입니다.
사람들을 그다지 많이 만나거나 그들과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할 일은 드믑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의 깊은 속 마음까지는 안다고 하지 못합니다.
또 굳이 알아서 캐보겠다는 심산도 없답니다.
그런데 이제껏 살면서 느낀 일이라면,사람들은 참 이상하다는 겁니다.
내가 그네들을 이해해주면,그들은 그걸 당연시 하면서 돌아서 갈때엔
물총이라도 쏘고 간다는 겁니다.
희한한 심리입니다.
아마도 내가 그들에게 먼저 총을 쏜다면 그것에 대해서 한마디..아니 열 마디 라도 쏟아낼 사람들입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무수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하고 어디까지 보호막을 쳐야 할런지..
자신들은 이해받기를 바라면서
정작 이해해주는 사람에게는 이해를 질근질근 밟고 가는 성향을 내비칩니다.
상대를 가벼히 여기며 보란듯이 머리를 굴리는 모습은...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상대가 볼 줄 모른다는 가정하에서 그러겠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거지?'
'쪼잔하게 저런일로 내 기분을 드러내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하나가 내게 다가왔었습니다.
저보다 한 살 더 많은 동성 친구랍니다.
친구가 되기에는 나와 비슷한 점이 없다고 생각했지만,그 친구가 좀 외로워 보였고,
서로를 알다보면 좋은 친구가 될거라는 마음에 조금씩 다가갔었습니다.
처음엔 다정한 듯 보였고,
이해심도 많은 듯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전부겠거니 생각했지만,시간이 지나고 몇 번의 만남은 아니었지만,
만날수록 나와 가치관이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자신의 바닥을 다 드러냈습니다.
내 앞에서 머리를 무지 회전시키더군요.
마치 난 세상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듯 말입니다.
결국 의절하기로 했습니다.
예의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으며,자기 뜻에 맞춰 주지 않으면 화를 내는...
정말 그 친구가 건전한 사고를 내게 말한다면 내 부족한 소양 탓이겠지만,
싫다는 사람 나이트에 끌고 가겠다는 마음이며,부킹 싫다는 내게 은근슬쩍 부킹하려는 마음을 내비치는 의심쩍은 그 마음...전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싫다는 사람 굳이 데리고가려 하진 않을것입니다.
가지 않겠다고하니 결국 머리회전을 시키더군요.ㅎㅎㅎㅎ
결국 그 친구의 말은 돌려서 말을 했을 뿐 부킹을 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길 못알아 듣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한 번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 친구가 왜 나한테 그런 모습을 보였을까?
날 몰라서였을까?
그렇게 돌려서 이야기하면 먹힐거라고 생각했던게지요.
가지 않겠다는 결론을 이야기하려니 중간에 말을 딱 잘라서 알아듣겠다고 하더군요.
예의가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내가 그냥 딱 잘라서 말한것도 아니고,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말라는 단서까지 붙이면서 이야기 하였는데도 말입니다.
정말 그전까지는 그 친구 외로워서라고 생각했지만,자기는 아는 언니들하고 충분히 다닐 수 있으면서도 내게 그랬던것은 내가 모르는 뭔가 딴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나이가 40이 넘어서
것도 나이가 비슷한 친구에게 머리회전 시켜서 뭘 하겠다는건지 원.
저나 나나 세상에 대해선 알거 다 알고
이젠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 인격으로 다가서야 할 나이에 말입니다.
이해가 헤품으로 둔갑하는건 쉬운 듯 합니다.
헤푼게 아닌데,이해일 뿐인데,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바닥만을 드러내보이는 그 친구가 가여웠습니다.
비록 내가 진한 농담 하지 못하고,가진 것 없지만,그래도 마음 하나 만큼은 저에게
맞춰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마 그친구와 나...어느 분의 말씀처럼 코드가 안맞았던 모양입니다.
그 친구는 친구와 그런 곳엘 함께 가는것이 그 친구의 개념이고,
내가 생각하는 친구란 이야기하고 함께 생각해주는 그런 개념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나이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 곳에서 행해지는 풍경이 맘에 안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나이트 가서 춤추는거 좋아합니다.
한 때는 나이트 무지 다녔습니다.
그 때도 부킹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나이 되어서 왜 갈 곳 안갈 곳을 따지겠습니까?
제가 고상해서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곳이면 무조건 가도 된다는 정말 무개념의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신기하기만 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와 생각하니 사고는 필요한것 이란걸 알게 된 것 입니다.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종교적인 발언을 하려는건 아니지만,
목사님 설교중에
새가 내 머리위로 날아다니는건 어쩔 수 없지만,
새가 내 머리위에 둥지를 트는건 내 책임이라는 루터의 말을 전해주시더군요.
모든 여건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그 상황에 끌려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 조차도 잘못이라 한다면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없겠지요.
허용...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오락,운동에서는 막지 못함을 허용이란 말로 대신하고 있네요.
그럼 제 허용은 운동 용어였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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