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길 뜸한 바닷가 모래톱 길을 걷노라니
발 밑으로 깔리는 신음소리가 있다.
바닷물이 밀려와 남기고 간 언어인지
햇빛에 그을려 말라버린 수중언어인지
번역이 안되는 그들만의 언어를 연면히 토해낸다.
그들의 언어를 채 이해하기도 전에
여과되지 않은 그들의 사생활이 세상에 쏟아지고,
마침 지나는 나그네 있어
그의 발목 부여잡고 삶의 이야기 들어달라 조르는 집착속에 외로움의 끈이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