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이 되니
산마루에 애기달이 전구가 되어 온 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삶에 지쳐버린 영혼들 적으나마 힘이 되어주겠노라며
오직 한 몸으로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용한 저녁 하늘편에 있는 산을 바라다보니
오래 전 기억들이 산비탈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여름철 하루살이가 빛에 목숨걸고(?)달려들듯
내 삶의 사연들은 실낱같은 당시의 희망의 줄을 잡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때도 전구는 있었을텐데......,
산마루에
오래도록 닳지도 않는 전구 하나가 말 없이 저녁을 비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