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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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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에 전구 하나 저녁을 비추고 있습니다.


BY 천성자 2006-07-27

 

저녁나절이 되니

산마루에 애기달이 전구가 되어 온 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삶에 지쳐버린 영혼들 적으나마 힘이 되어주겠노라며

오직 한 몸으로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조용한 저녁 하늘편에 있는 산을 바라다보니

오래 전 기억들이 산비탈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여름철 하루살이가 빛에 목숨걸고(?)달려들듯

내 삶의 사연들은 실낱같은 당시의 희망의 줄을 잡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때도 전구는 있었을텐데......,

 

산마루에

오래도록 닳지도 않는 전구 하나가 말 없이 저녁을 비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