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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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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에 떨어지는 것은 빗물이 아니라 사연이었다.


BY 천성자 2006-07-08

비가 내리면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사연들이 창가로 모여든다.

 

처음엔 작고 작은 점에 불과 하던 사연들이...하나 둘...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채워지는 면으로 굵게 굵게 변해간다.

 

바라보는 내 시선에 매어달린 사연은

차마 사연으로 뭉치지도 못한 채 내 가슴에서 삭정이로 떨어진다.

 

창가의 사연들이 차체의 움직임과 바람의 힘에 의해 밀려간다..

그리고 또 밀려오고..밀려간다.

 

창가에 파도가 일렁인다.

 

파도 위의 사연들은 갈매기처럼 춤을 추고 있다.

 

차창에 떨어지는 것이 빗물이라 누가 말했는가..

 

사연들이 고개를 떨구며 창가의 구석진 곳에  말 없이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