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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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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보지마라.


BY 천성자 2006-06-09

 

비가 물로 보이는가

잠시 그대의 시선을 바꾸어보라.

 

비가 오로지 물로만 보인다면

그대는 빗줄기의 향연에 빠지는 경험자들에서 소외된 사람이리라.

 

가로등 아래,혹은 거리의 작은 조명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라.

 

불빛 아래로

그 잘게 부서져내리는 빗줄기.

그건  눈꽃이라.

 

사시사철 어느 한적한 골목길이면,비오는 날이면 볼 수 있는 광경이며,

향방없이 흩날리는 꽃의 축제이고 향연이라.

 

내겐 이제까지 

H2O(물) 분자의 그 어느 종족쯤으로 알고 있었지만,

비 오는 순간만큼은 수분의 종족에서 따로 떼어 우아한 이름을 붙여주리라.

 

비록

진한 향기는 품고 있지 않지만,

손님의 손에 들린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어느 한 순간, 꽃으로 사는 또 다른 묻혀 사라질모습을 우리모두 기억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