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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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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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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BY 천성자 2006-05-24

 

제 아들녀석이 나중에 결혼하겠다고
여자친구를 데려올 날이 아마도 10년 안쪽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둘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겠지요.

그때 제가 내 놓아야 할 말이 뭘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둘이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사이이니까 무턱대고 결혼을 승락해야하나?
아니면 안된다고 적당히 으름장 두다가 결혼을 허락해야하나?

그런 머리 아픈 생각보다는.....제 나름의 방책을 생각해봤습니다.

 

서로에 대한 단점을 10가지씩 적어오라고요.

그 열가지를 다 찾으면 결혼 승락하겠다고 할 참입니다.

 

왜냐구요?

 

살다보면 맘에 안드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좋을때야 모르겠지만 막상 결혼하고보면 눈에 거슬리는게 하나 하나 드러나잖아요.

 

그때 꺼내 읽어보라고
작성을 해오라 할겁니다.

 

전혀 보이지 않는 단점을 적어오라면 좀은 난감해하겠지요만,
그 둘을 위해서 그리하렵니다.

정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채워 오겠지요 ^^

 

하나는 서랍장에 넣어두라하고.

하나는 멋지게 해서 액자를 해주렵니다.

 

속상하고 힘겨울때마다
제가 옆에서 이야기 해줄 수도 없으니

그럴때마다 한 번씩 좋았던 날을 떠올려보라고요.

 

그걸 적으면서 얼마나 생각을 하겠어요?

둘이 얼굴 마주대고 하겠지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요^^

 

액자속의 순번들을 회상할 때마다
즐거움이 새록새록 솟아날 것 같습니다.

 

물론 효과는 미지수 입니다.

 

그러나 제가 살아오면서 그런것도 좋겠구나 싶어서 시도해보려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

 

또 하나는요.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에 써 두었던게 50 편 정도입니다.
잘 보관했다가 신혼여행 다녀오면 그걸 선물로 주렵니다.

 

A4 용지에 인쇄해서 한 쪽에 두 장씩 넣어서 파일에 넣어두었답니다.

제가 나중에 이 세상에 없을때에라도 둘이서 그걸 보며 재미있어 하라구요 ^^

 

처음 받을때야 뭐 실생활에 큰 도움은 안되니 달가워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세상에 살면서 좋은 추억을 안겨 준 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죠.

 

그 일을 잊지 않고 실천을 해야하는데 까먹지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던 녀석이라 제가 그림들을 모아둔게 있습니다.
그것도 함께 주려합니다.이쁘고 고운 상자에 넣어서요.

 

사랑하는 아들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한 통도...빠뜨리지 않으면서요 ^^
하나 밖에 없는 나의 며느리로 시작하는 글월이 없다면 섭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