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잎새에 내려앉는 내 주책스런 감정을
쓸어내리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작은슬픔에 삶의 바다를 방황하면
그 방황의 끝에 따스한 봄바람 보내주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눈빛 하나에
그리움 하나 보내지 못해도
눈빛 하나에
서러움 한자락 걸쳐놓아도
그런 내 여린 심성을 비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앉아 혹독한 삶의 이야기로 허전해할때
무안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툭~ 던져보는 한마디에 눈물 한방울 눈가에 그렁인다고
아주 오래전 나로 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가 되길 바라는 나 이기보다
내가 되고픈데로 자릴하고 있는 날 건네다보며
외면해버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