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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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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_3


BY 패러글라이딩 2021-09-05

다행히 엄마가  요양병원에서 퇴원을 하셨고 나도 내 집으로 컴백했지만  아버지가 언제 가실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항상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갈 때마다 아버지는 점점 더 야위어가고 있었으며 이제 말씀도 거의 없어지셨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동생과 아버지 영양주사라도 맞혀주기로 했다. 병원에서는 왕진은 안 되고  직접 모시고 와야 된다고 해서  그 동안은 아버지의 거부로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큰 작전이라도 수행하는 듯한 비장함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시골집으로  향했다.

12시쯤 일어나서 담배를 피우러 마당으로 나오신 아버지를 우선은 동생이 병원가자고 이야기를 해 봤다. 소원이라고 한 번만 갔다 오자고 말을 하는 동생은 울컥했는지 눈물까지 보였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었다. 부모를 방치했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경찰서를 가야된다고 협박도 해 봤다.

결국 한 시간  정도 아버지를 설득하고 협박한(?) 끝에 우리는 어렵게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갈 수가 있었다.

시골 병원이다 보니까 간간히 아버지를 아시는 분들과 인사가 오갔고 근처에 사시는 큰엄마도 엄마와 통화를 했다면서 아버지를 보러 오셨다. 다행히 아버지는 얌전히 영양주사를 맞기 시작했고 두 시간 넘게 걸린다는 간호사의 말에 동생과 잠깐 바깥에 나와 있던 사이에 소란이 일어났다.

아버지가  집에 가겠다고 링겔주사를 빼겠다고 하시는 거였다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내가 가겠다는데 왜 그러냐고 화를 내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우리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식이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던 거였다. 안정이 된 아버지는 나와 동생을 침대와 의자에 앉으라고 손으로 전달을 하신다.

다시 얌전해지신 아버지는 앉아계시다가 힘들었는지 누워서 잠을 청하셨다. 너무나 야윈 아버지의 자는 모습은 그만 '쉬고 싶다'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이렇케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갔다 오는 계획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가 되었다. 당신이 의식이 있고 조금이라도 기운이 있는 이상 입원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직접 확인시켜준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