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멎었다.
바람에
밀려가는 하늘의 구름을 보았다.
팔을 스치는 바람이 서늘하다.
가을인가?
가을이 오는가?
가을이 성큼 올려나?
가을을 향한 생각이 이어진다.
가을!
어떻하지?
마음이 동동거린다.
바쁘다.
가을이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무엇부터 해야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무엇을 향한 것인지 모를 허전함이 나를 바쁘게 만든다.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다구'
누구에게랄 것도 없는 혼잣소리로 시간을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