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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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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아름다운가게로 보내지다


BY 캐슬 2004-07-03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동요 '오빠생각'입니다.

옛날 새 신발을 신고 싶던 아이들의 소망이 오롯이 담긴 동요입니다.

더욱이 이 새신발이라는 것이 평생에 한번 신을까 말까하는 비단구두이니 그 기다림은 더 가슴 두근 거리는 설렘이지요.

우리 어릴적만 하여도 설날이나 한가위같은 큰 명절이라야 새 신발을 빔으로 부모님게 얻곤 하였지요. 게다가 고무신이 아닌 운동화를 선물 받으면 그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신발이 귀한 시절 어른들은 신발이 빨리 닳는다고 아이들이 뛰어다니지 못하게도 하였으니 명절이 지나면 운동화는 곧잘 다락에 모셔지기가 일쑤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래두고 아껴 신으라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마루밑에 던져두었던 헌신발이나 고무신을 꺼내 신으며 다락에 모셔진 운동화나 비닐구두에 마음이 숱하게 가 닿았던 그때가 있었지요.

 

 오늘 무심코 골목에 버려진 구두와 운동화 몇켤레를 보니 그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아직 상표도 떼지 않은 새 신발이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나 봅니다.

지나쳐가다 다시 가서 주웠습니다.

먼지를 닦고 쇼핑백에 넣어 '아름다운 가게'로 갔습니다.

집에서 모아두었던 옷가지와 함께 기증을 했지요.

'천사의 집'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제 집 대문앞에서  저는 잠시 착한 천사인 듯한 꿈을 꾸었습니다.

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신발이 맞을 누구에게인가로 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었습니다.

 

 기원전 2000년께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Papyrus)라는 다년초로 엮은 샌들이 세계최고의 신발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주 광역시 신창동 유적지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길이26Cm의 신발골(가죽신발을 제작하기 위한 틀)이 발견 되었습니다.

삼국시대 고분에서는 금동제 신발이 발굴되기도 하였으니 선조들의 신발 제조기술이 뛰어 났음을 알수 있습니다.

 

 지난3월1일 아카데미 연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여가수 앨리슨 크라우스는 200만 달러짜리(약24억원)다이아몬드 구두를 신고 나와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합니다.

이제 신발이 보석이나 장식품처럼 화려해졌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요즈음 입니다.

버리기 아까울만큼의 깨끗한 옷가지나 신발 그릇 ...무엇이든지를 깨끗이 손질하셔서 집 근처의 '아름다운 가게'를 찾아 보셔서 기증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행복한 마음이 가득 생겨 나거든요.

필요한 누구에겐가로 아까운 물건을 나누어 쓸쑤 있는 마음의 여유가 당신을 우리를 부자로 행복하게 만들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