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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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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벼락처럼, 아름다운


BY 아미라 2007-12-03

소설 [벼락처럼, 아름다운]

원작   아미라  리  (필명)

이멜   20inshallah@naver.com

                                                         

                                                                 제2회

 

 

눈부신, 우리들의 시절

 

    승준과 현석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 현석은 학내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의리있는. 게다가 선생님들의 기대까지도 한몸에 받고 있는, 한마디로 너무나 눈부신. 영웅이나 연예인이 결코 부럽지 않을 관심이 그에게로 쏟아졌다. 교내의 사사로운 말썽에까지도 현석은 곧잘 해결사 노릇을 해내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약한 아이들을 돕느라 어쩌면 지키느라 동네 건달들과 맞짱을 떴다는 소문이 전설처럼 퍼지기도 했다. 그바람에 팔뚝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쉬이 아물 상채기가 아닐거라고.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승준도 들었다. 그때만해도 승준은 막연하게 현석과 같은 사람이 되리라 꿈을 꾸는 많은 하급생들 하나였다

 

   승준은 대학 진학을 했다. 현석에게는 우연이었지만, 승준은 현석이 있는 학교를 가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를 했고, 입학하자마자 현석이 참여하는 동아리들을 찾아다녔다. 그런 승준이 낯이 익은듯 잠시 생각해보던 현석은 이내 그를 기억해내었다. 그리고는 의외라는 듯이 승준을 바라보더니 히죽 웃었다. 교내 독서실에서였다.

 

-          진짜 공부 죽어라구 했구나. 여기 있는 보니

 

승준은 약간 낯을 붉혔다. 진심을 들킨것같아 표정수습이 어려웠다. 그를 바라보는 현석의 표정이 아주 귀여운 어린 동생을 바라보는 것같다.

 

-          나를 닮고 싶어하는 애들이 내가 밟는 진로를 따라오지는 못하더라

-          ..네에..

-          이승준. 맞지? 니이름

-          , 선배님

-          목소리를 들으니 기억하겠다. 낭랑하다.. 앞으로 자주 보자, ?

 

     그날 이후로 둘은 함께 점심을 먹었고 갤러리를 다녔고 공부를 했고 보드를 탔다.

만능 스포츠맨인 현석은 유난히 호반에서의 수상보드를 즐겼고 암벽등반에 관심을 두었다. 승준도 겉으로는 질세라, 내심으론 그와 함께 하는 순간들을 좀더 누리기 위해서 물로 산으로 현석을 따라 다녔다. 둘이 사귀냐는 동기들의 농담도 간간히 들었고 그때마다 현석이 대꾸없이 웃었는데, 왠지 승준은 그런 현석의 태도가 싫지 않았다. 그냥 곁에 있는 것이 좋아서, 마냥 좋기만해서, 승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