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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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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지구와도 바꿀 수 없는 아이


BY 아미라 2005-11-30

학창시절 누군가 나의 장래꿈이 뭐냐고 물었을

나는 서슴없이 '어머니'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나서도 부차적인 꿈이 있다면

나는 ' 나라의 총리가 되는 '이라고 말했다.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대답하던 시절이었다.

 

나는 20대에 부모님이 주신 모든 재산을 잃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게 남겨진 어머니로부터의

것은 오로지 하나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순간 순간 그제까지 집안 어른들로부터

내가 받은 사랑과, 관심과, 기대와 가정에서의 교육을

떠올리지 않을 없었고 삶을 포기하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꿈에서조차도 하지 않았다.

 

내가 자랄 집안의 어른들은 항상 나를

 '지구를 준대도 바꾸지 않을 아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인도를 준다해도 바꿀 없는 존재였지만

그분들에게 나는 지구와도 바꿔질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나에겐 그러한 집안어른들에게 갚아야할 마음빚이 있었다.

 

난생처음 맨손이 된 나는 스스로 일어서야 했고

스스로 옷을 털어야했고

힘으로 가방을 들어야했다.

 

똑바로. 항상 똑바로.

어머니가 강조하셨듯이 똑바로. 앞을 보고.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그리고 활짝 웃으면서.

비록 배는 굶을지라도 나는 그렇게 살아야 했다.

 

나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어머니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주신 어느 물질도 지키지 못했다.

그러니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야한다는

관념이 아예 뇌리에 부동의 못처럼 박혀있었다.

 

나는 지금도 집안어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