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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니는 석달에 한 번씩 인간적인 불평등을 겪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 나라에서는 석달마다 비자를 찍고 있는 데 유러피안이나 아시안들에게는 넉넉한 인심을 보이던 관리들도 키마니처럼 같은 피부색의 아프리칸에게는 까탈을 부린다. 뒷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인의 월급이 얼마라고 그들에게까지 쪼개어줄 돈이 그에게 있을 턱이 없다.
키마니는 불법취업자다. 그들도 그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길을 가다가도 공연히 경찰이 심문을 한다. 여기서는 무작정 서에 같이 가자고 하지 결코 길에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같은 흑인이라도 저들이 보기에는 그 생김생김의 다름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 취조받은 자의 주인이나 본인이 요구한 돈을 내지 않으면 하루고 일주일이고 유치장에 가둬놓는다. 그러면 어떤 주인들은 그달치 월급에서 제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냥 제 주머니를 털기도 한다. 키마니도 벌써 그런 경험이 대여섯 번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