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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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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가브리엘(7)


BY 아미라 2004-01-23

* 한달여 배낭여행 다녀왔습니다.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아미라 올림

 

 

'그러니까 푸른 색은 하나님이 특별히 이뻐하시는 색일거야'

 

  '무진장 영명한' 이삭은 가끔은 이런 엉뚱한 생각까지도 하곤 했다. 다행히 그의 인도인 주인은 그에게 자신의 은행경비들과 같은 푸른 색의 제복을 입도록 했다. '신이 특별히 이뻐하시는 게 틀림없는 푸른 색의' 제복을 몸에 걸친 순간 그의 가슴은 '위대한 선민의식'으로 터질 것만 같았다.

  요렇게 조렇게 암만 흠을 잡을래도 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푸른 색깔이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던' 백인 목사의 눈동자만큼이나 시원하게 하늘을 담아낸 색깔이었다. 공연히 가슴을 쓸어보았다. 뿌듯함이 절로 일었다. 백인 목사가 하던 찬송을 자신도 부를 수 있을 것같았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축도도 할 수 있을 것같았고, 입에서는 설교가 좔좔좔 쏟아져나올 것만같았다. 이삭은 누런 테이프로 벌어진 틈마다 덧이어붙인 침실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중얼거렸다.

 

" 하나님,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아 글쎄, 글도 모르는 제가 목사님이 되고 싶어졌지 뭡니까요..

  헌데 저는 하나님도 알다시피 글도 모르고요.. 길도 모르거든요..

  좀 도와주지 않으시렵니까요? 저는 돈도 벌어와야 하거든요.. "

 

  그 다음날 아직도 달빛이 어둠 위에 덧칠해져있는 흰새벽에 '느닷없이 신실해진' 이삭은 목사관저를 방문했다. 그리고 자신이 매일 저녁 퇴근후에 한 시간 씩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 언제나 '땀을 삐질삐질 흘리던' 백인 목사는 그 푸른 눈동자를 더 푸르게 반짝이며 말했다.

 

"되고 말고요.

 난 어젯밤부터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