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주인은 서아시안중에서도 인도인이다. 더군다나 깐깐하기로 소문난 은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에다가 이 지역에서는 상류층에 속하는 상당한 가문출신이다. 이삭은 부자일수록 인색하며 서아시안일수록 특히 현지인들에게 냉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주인은 힌두교도이지만, '억수로 똑똑한' 이삭은 자신의 종교적 견해에 대하여 주인에게 함구할줄도 알았다. 주인의 출퇴근길과 주인의 아이들의 등하교길 그리고 주인의 아내의 저녁시장길을 책임지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였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동안에 이삭은 같은 콤파운드 안에 나란히 지어진 이웃집의 하인과도 알게 되었다. 그집 하인의 이름은 너무 길고 발음하기 어려웠지만 -그는 인근의 다른 아프리칸이었다- 대충 이름 길이가 일 미터는 되는 것같았는 데 다들 그를 '키마니'라고 불렀다.
이삭은 아직 이웃집의 주인들을 본적이 없다. 키마니의 얘기로는 꼬레안들이라고 했다.
'뭐 또 고만고만한 까탈스런 아시안들이겠지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