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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검열


BY 낸시 2021-08-20

어제 점심 때, 한참 바쁜 시간에 위생검열을 나왔다.
위생검열을 나왔다하면 잘못이 있건 없건 마음이 쪼그라든다.
요즘은 인터넷에 위생검열 결과가 공개되는 세상이어서 더더욱 신경 쓰인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위생검열 나온 사람 눈에 걸릴 것이 있기 마련이다.
시작한 지 오래된 식당이 아니니 장비는 새 것이다.
부엌에서 일하는 호세하고 엘레나가 청소를 잘하는 편이어서 내부도 깨끗한 편이다.
그래도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라 미리 한번 살펴 볼 시간도 없이 검열을 받았다.

부엌에 들어가 살피기 시작한 지 오분도 채 되지 않아 검열을 마친 듯 하다.
여지껏 수많은 위생검열을 받았지만 이렇게 빠른 경우는 처음이다.
아마도 바쁜 시간에 방해하지 않으려 배려한  듯 보인다.
손님이 뜸한 시간에 남편과 둘이 결과를 알기위해 앉았다.
백점은 아니고 98점이란다.
내심 쫄았는데 속으로 휴~ 안심의 숨을 쉬었다.

전에 블랙컨슈머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위생검열이 있어 참 다행이다.
식당에 왔다 간 손님이 우리 위생상태가 의심스럽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런 글에도 식당 영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나 또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에 공개된 위생검열 점수다.
100, 100, 95, 98...누가 봐도 어디에 내놓아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점수다.
아마 학교 다닐 때도  이런 고득점은 받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인스펙터가 돌아간 뒤 부엌으로 가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고맙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인스펙터가 시정하라고 한 것은 시정하라고 일러주었다.

위생검열을 받아보니 운영하는 사람따라 큰 차이가 난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내가 가르쳐주고 운영을 하는데도 검열에 걸려 문을 닫고 재검을 받았더란다.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는 다른 식당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거기서 일하다 온 이가 와서 그런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식당인데 먹칠도 이런 먹칠이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식당은 하나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위생검열 점수가 낮으면 식당 이름을 바꾸기로 계약서에 명시를 하던지...
시키는대로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건만 어찌 말을 안듣는 것인지...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