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는 우체국앞 은행잎이 제일 노랗습니다.
아파트 단지 끄트머리, 좀 높은 곳이라 해가 잘 들어서 그런가봐요..
은행 볼 일 보러 자전거타고 나갔다가 일부러 우체국 앞으로 돌아오는데
저번날 직지축제 공연날 가서 사 온 편지지가 생각났어요..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우체국앞 빨간 편지통에
어서 빨리 저를 넣어 주세요.. 라며
게으름뱅이 주인에게 애원하고 있을지도 모를
연보라색 한지로 된 그 편지지에게 문득 미안한 생각..^^
슈퍼에 들렀더니
이문세의 노래가 흐르고 있더군요..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 맘에 둘거야..
가을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이유일까요..
어느덧 그리움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는만큼
나이를 먹어버린 이유일까요..
전엔 막연히 좋다.. 라고만 느꼈던 가사가
왜 그렇게 가슴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귀에 들어오던지..
라이오넬 리치의 익숙한 곡으로만 모아봤습니다.
고운님들.. 행복한 가을 되셔야 해요..
계절병은 쪼꼼씩만 앓기.. ^^*
炅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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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듣고싶으시면 당연히 정지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