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행을 다녔으면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의 곁에서 그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면
나 혼자 느끼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좋은님이 그러신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을 마음 곁에 두고 살려면
먼저 나 자신이 아름다와야 하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 우리 자아도취하면서 삽시다.. ㅋㅋ..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외수님도 그러셨다.
사람은 아름다운 대상만을 좋아하는 본능이 있다고..
(물론 그님은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구정물은 구정물대로,
이 세상에 본질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도 하신다.)
여행은 커녕..
현실까지 저마다 제각각이어서 자주 얼굴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아름답다 느끼고
또 나를 그렇게 느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는 일보다
더 위안이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되어지는 이즈음이다.
(수시로 갈증 나는 날 핫라인을 개통시키는 일은 가능하니깐..^^)
영화필름처럼 시간을 되돌려 까마득한 그때 쯤에서 미리 만났더라면..
가끔씩은 그런 생각을 하는 님들도 계신 모양인데..
후훗.. 난 언제나 이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때 쯤에 당신들이 날 보았다 하더라도
그때에 당신들이 날 알아봐줬을 가능성은
로또복권 당첨 가능성보다도 더 희박할 테니까.
이쯤에서 살아온 과정으로 만난 우리..
각자가 남 모르게 기쁨이나 아픔들을 겪어온 모습이기에
서로 아름다운 것이리라.
매끈한 난보다 이슬이 고일 자리가 생긴
살짝 뒤틀린 이파리를 가진 난이 훨씬 가치가 있듯이.
오늘도 우리.. 각자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살고있음이
더 그립고 아름다운, 함께 떠나보고픈 이름의 사유들일 것이다.
炅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