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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될까봐 (이야기 15)


BY 명자나무 2004-02-17

염색약을 탈때 약을 남기지 않으려고 될수있으면 정량을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손님마다 머리가 길면서 숱이 적은 사람도 있고,짧으면서 숱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정확하게 하려고 해도 가끔씩 타논 약이 남을때가 있다.
항상 이일 저일에 바삐 돌아가는 직원들은 보는대로 그 약을 샴푸대로 가지고 가서
휙~ 씼어버린다.

미용실 일이라는게 잡다한 일도 많고 뒷설거지도 많은 일이라서 자잘한 일은 보는대로 처리하지않으면 늘 주변이 정리가 안된다.

남은 약은 휴지로 깨끗이 닦은후에 물로 씻으라고 몆번씩 얘기를 하지만 소귀에 경 읽기다.
샴푸대를 지니가다 보니 이번엔 브릿지약을 한그릇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조용히 직원실로 불러서 물어본다.
파마를 하면 머리에 무엇 무엇이 발라지느냐고 물으니 우선 파마 약과 중화제와 샴푸와 린스와 잡다한 영양제 란다.
염색약과 브릿지 약은 수질오염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 같냐고 물으니 파마 약보다 더
나쁠것 같다는 대답은 한다

그 중에 수질 오염 안시키는것 한가지라도 골르라고 하니 우물쭈물 한다..
알면서도 해야하는건 먹고 사는일이니 할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라도 수질 오염을 안 시키도록 노력하자고 하니 알아들었는지 끄덕거린다.


어린시절 ,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산하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
돈내고 물 사먹는 나라, 물이 나빠서 물대신 맥주를 마시는 나라 들을 설명하시면서 지금 우리가 물을 아끼지 않으면 후세들은 돈내고 물사먹는 시대가 온다고 말씀하셨었다.

후세가 아니라 현세대에서도 물은 이미 불신되어 버렸고 어떤 여자 장관은 수도물은 먹어도 된다고 직접 먹는 시범도 보였지만 아무도 호흥하지 않았었다.

작은 실천을 하는 마음으로 우리 미용실은 쓰고 남은 염색약, 브릿지약,그리고 버려야할 여러가지 약품들을 물로 씻어내지 않고 있다.

얼마나 큰 효과가 있겠느냐고 스스로 자문해 보지만,
작은 손길과 작은 마음이 큰일을 이루기위한 초석이 된다는 마음으로 실천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