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부터. 굼실굼실하고 퉁퉁하고 말이없는 아저씨가 가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암말도 없이 츄레이에가서 가위 청소도하고 기름칠도 하고 머리카락 탁탁 털어내곤.. 소리없이 인사 꾸벅 하고 간다.
한번 두번 세번째 오니 부담스러워서 미칠것만 같다. 말을 해야지....
하긴 나더러 물건 사라고 권하는 사람 별루없다. 돈없는 꼴을 아나. 아님 돈 냄새가 안 나는지
어쟀거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속이 거북해도 온다는 사람 가라고 할수 없으니 오는대로 내버려두기는 하는데 거북스럽다.
새로 둥지를 틀고.. 며칠후~~~` 떡~~하니 들어오는데 아이구.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나를 보더니 헤벌쭉 웃기까지 한다.
오랫만이라 녹차를 한잔주고 일을 하는데. 가위가 휙~~엄마야. 떨어진다.. 에고에고 내 가위~힝!
이 인사 녹차먹다 좋아서 입이 찢어지네 찢어져. 가위란..
한번이라도 떨어트리면 쓸수가 없다. 지난밤 꿈이 나뻤나?
할수없이 가위 하나 골라야지 하긴 사긴 사야했어
스스로 위안하며 쓰린속 달래며..
꼭! 나같이 아담하고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가위를 하나 샀다.
좋아!! 새 가위쓰니 일두 잘 되네. 근데 나만 그런가? 일 할때 일생각만 해야 하는데..... 아직 손에도 안 익은 가위갖고..정신차려 일이나 하지.. 싹둑거리면서... 머리속은 왼갖데를 다 다니고 있다.
이일 저일을 생각하다... 요즘 연락 안하는 친구 생각하다~~~~ 싹뚝!!!! 둘째 손가락이 완죤히 나갔다.우이씨 ! 혈서라도 쓰라면 쓸만큼 피는 철철 나고... 괜히 그 친구만 미워진다. (에~공...훌쩍)
우야꼬..우야꼬 대일밴드 꼭꼭 붙이고.. 그위로도 벌겋게 비치는 피를 보며 에고..요즘 먹는것도 부실한데..
근데요..그것이 이름이 있네요.. 사랑~땜 이라나요. 아마 나만 그런게 아닌가봐요. 그런말이 있는거 보니...
사랑~~땜 때문에 이 밝은날 세상 하직 하는줄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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