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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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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BY 다정 2003-11-05

그랬었다.

언제인가 부터 마음보  가장자리에 웅크리고 있는 좁쌀만도 못한 그런 뭉실거림이

슬그머니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 재킷 입으면 훨씬 나을텐데...

 ...이것 하나 더 먹어..응...

 ...같이 가서 사자..그래..생각해 보고  어울리면....

 

전생에 빌려 주고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못 받은 듯이

딴청을 있는 대로 부리며 입을 꼭 다문 모양새를 보일 때면

기다리고 있었는 듯이 슬금슬금 베베꼬인 감정이 드는 것이.

 

 

 

나도 한때는 울 엄마의 딸이었고

사춘기도 있었고

스무살의 젊음도 있었고

제 멋에 겨워 휘적거리기도 하였었는데

 문득문득 아이를 곁눈질을 하다 보면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한다거나, 공부를 한다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때면

얄팍한 등과 푹 빠져 있는 옆 모습에

이름 짓기도 뭣한 질투 비스므리한 오소소한 감정이 들다니.

 

이마에 하나 둘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신기루 같은 그 시기도

의미 파악이 영 아리송한 말들도

별로 우습지도 않은데 깔깔거리며 손뼉까지 치며 보는 코메디 프로의 즐거움도

앙칼지게 토라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샐죽하게 웃으며 다가 오는 그 모습도

싫음과 좋음도 분명하게 말하는 감정적인 경계도

미지의 어느 날들에 대하여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가득찬 꿈들의 주머니도

못마땅한 부분이 있으면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생겼냐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폼새도

........

 

 

 

 

(잠 잘 채비를 다한 딸이 그런다.

 ...오늘은 모기 없지?...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모기의 끈질긴 생명력까지 시비냐고..)

욕실에서 양치를 하던 내가 입에 거품을 물고는 그랬다.

,,,내가 모기를  깍두기 애들 풀듯이 풀었으까봐...

아이가 넘어 갈 듯이 웃는다.

지지배...그 웃음도 부럽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