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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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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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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지지배


BY 다정 2003-10-06

 "시험도 끝났고 엄마가 그냥 한 턱 낼테니 나가자"

아침부터 미장원에서 머리를 그렇게나 자르지 말라고 했건만 기어이 자르고 온 딸

 "참새 뒤통시 같네 ㅎㅎ"

그 더운 여름에는 머리카락 좀 자르라고 사정사정을 해야 가더만

이제 실실 찬바람도 불고

모양도 잡혀 가는데 기어코 자르고 왔다.

 "정말 누구라고는 말 못하겠는데 닮기는 으구."

쇼파에서 그저 야구에 혼을 빼고 있던 남편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검은 가디건에 푸른 빛의 셔츠,,그리고 청바지.

검은 점퍼에 푸른 셔츠에 청바지

둘 다 나갈려고 각자 입은 옷을 보니 완전 셋트

덤앤 더머 같아 보이니 제발 노란 셔츠로 입으라고 하니

엄마가 어떻고 궁시렁 거린다.

안그래도 오랜만에 얼굴에 분장을 하고 보니 왠 주름은 통보도 없이 생겼는지

심란스러움에 옷에 시비를 걸고 들어 가니 딸이 슬쩍 눈치를 채고선 실쭉거린다.

그러기나 말기나 우리집에선 목소리 크고 성질 이상한 내가 왕이니 워쩔거여 ㅎㅎ

 

일단은 아이와 먼저 나가고  남편은 뒤에 합류하기로 하고

우린 티격거리며 무작정 나갔다.

아직은 단풍이 곱지는 않았지만

공원을 울리는 풍물패의 들썩거리는 운율에 절로 신이 나고

중간고사에 힘을 소진한 (아이의 말)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고 걸으니 흐뭇하기도 하고

참새 머리통이면 어떠랴

이뻐서 궁둥이 툭툭 거리니

 "엄마,,,으,,,,"

 

점퍼 하나 사 줄테니 어서 골라 보라 하니 안사도 된다나.

눈을 사로 잡는 옷 발견,,그런데 값이 놀라와라.

딸은 너무 비싸다고 그러고

어떻게 된건지 상황이 바뀌어서 엄마는 입어 봐라 하고 아이는 싫다 하고

참내 누가 딸이고 엄마인지.

결국은 그 옷의 반값에 해당하는 점퍼를 달래고 달래서??  하나 사주었다.

 

용돈 주면 돈 아까워서 잘 쓰지 않고

시험 끝났다고 지네 친구들끼리 노래방 가서 종일 소리 지르다 왔길래

뭐라도 사 먹었나 물으니 애들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노래만 부르다 왔다나.

에구 음료수라도 사 먹지

알뜰한 것인지, 구두쇠인지

늙어서 딸한테 밥이라도 한끼 얻어 먹을란가 모르겠네.

얍살맞은 지지배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