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가을 / 뜰에비친햇살
열어 둔 창으로 바짝 다가온 푸른잎은
어느새 군데군데 상흔이 서려 있고
광염에 울어대던 매미도
오랜 사랑을 찾아 눈물을 거두고
깊은 상념에 빠져 버렸다.
지난 여름 먼 산을 보던 너의 모습이
그땐 차마 슬프다 말 못하고 밤이 새도록 울었건만
아직도 가슴 한켠엔 눈물이 남아 울렁 거린다.
미로 같은 거미줄에 맺힌 눈물 매달고 혼자하는 가슴앓이
낮 달이 노닐던 푸른 하늘을 보고도 컥컥 목이 매여
이밤 뀌뚜라미 소리마저 서럽다.
아...
벌써 가을이 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