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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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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워할 오늘


BY 뜰에비친햇살 2004-05-21

    그리워할 오늘 생각하면 현기증이 난다. 봄 날 아지랑이 속을 걷는 듯 유년의 가난과 혼미하게 빠져 열병처럼 앓던 사랑의 기억 쉼 없이 달리며 씩씩했던 젊은 날 그 틈바구니에 썩은니처럼 끼어 들었던 아파서 눈물나던 시간까지 지나간 시간을 애써 들춰 내어 어제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 차라리 잊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절대 잊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어제를 망각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렀으니 찬란했던 여름 날과 풍성했던 그 가을 날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잠 못 이루던 블랙 데이 평온했던 그 겨울 그리고 행복했던 봄... 그렇게 잊을 줄 몰랐어 까맣게 잊을 줄을 몰랐지 식어버린 열정은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추억이라 명명한 어제를 상실하며 살아온 동안 오늘이라는 이름을 찾아 헤매이며 낟알마저 거두었다고 자신하는 지금 또 다시 어제가 그리워 지면 저마다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하여 하늘을 비켜가는 구름 속에 한가지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리워할 오늘을 간직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