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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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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지마!


BY 뜰에비친햇살 200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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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지마!
 
섣달의 알싸한 밤 기운에 
어슴새벽* 눈이 뜨였다.

살그래* 이불을 젖히고 나와
어슬어슬 밝아 오는 아침을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저
흠찔 놀라고 만다.  

숨소리마저 묻혀버릴듯
채 걷어가지 않은 어둠 속
현기증 나듯 자꾸만 되돌이 하는 
그물 처 가둬 버리고 싶은 날들

아침이면 밝은 빛이 스며들듯
고난과 패배로 굴곡진 인생에도 
촛불처럼 타오르고
꽃 피는 날 있겠지.

돌아 보지 말자.
돌아 보지마.
조각조각 조각보처럼 이어져 있는
어제는 돌이키지 말자며

혼잣말로 약속을 한다. 




*어슴새벽; 어스레하게 밝아오는 새벽.
*살그래; 남몰래 살며시. 살그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