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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
BY 뜰에비친햇살 2003-10-06
▶ 감기
방바닥에 축 처져
헝클어져 쉰내가 풀풀 거리는
괴기스런 몰골
청춘의 뜨겁던 정열은
오한과 고열 속에 들끓고
땡감을 문듯한 입속에
모래를 비벼
서걱이는 밥알을 집어 넣고
끙끙거리는 입속에서
단 내가 날지라도
이틀째
연속으로 동그란 알 약 대여섯 개가
창자를 타고 주린 뱃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는
얄미운 놈의 야속한 한마디면
이놈은
꽁지가 빠지게 줄행랑이다.
2003-07-3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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