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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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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죄


BY 뜰에비친햇살 2003-10-03

      ▶아름다운 죄 하늘까지 닿을 듯, 당신을 향해 쌓아둔 나의 마음을 매일매일 풀어헤치며 하루도 잊지 않고 그렸습니다. 그대 향한 나의 열정을 가슴으로 그리며 지나온 지금 돌이켜보니 열거하여 속죄해도 씻지 못할 나의 특별한 죄가 있었습니다. 몇 시간의 긴 만남에도 아쉬워 돌아서는 뒷모습에 안기우며 흐느끼기도 하고, 서로의 신뢰에 깊은 금이 갈적엔 가슴이 얼어 붙은 듯 아무것도 느낄 수도 생각할수도 없는 살아있어도 살아있다 말 못할 사람이기를 아예 포기 한적도 있었습니다. 많이도 가슴 벅찬 어느날엔 눈물을 흘리며 그대의 모습을 반기기도 하고, 길가의 어느 이름 모를 풀 한포기에도 의미를 두며 기쁜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지러운 도심의 인파 속에서 눈에서 잠시 사라진 당신을 찾으며 세상이 온통 까만 먹물을 끼얹은 것 같기도 했고, 낮은 음악이 흐르는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커피향을 음미하며 행여나 오지않을지도 모를 불안한 마음으로 또 그렇게 가슴을 조아린적도 있었습니다. 늦은 귀가에 응답을 않고 나의 꿈을 꾸며 잠들어 가는 그대를 아쉬워하기도 하고, 더러 너가 보고 싶다고 말끝이 흐려지는 저 건너의 음성에 종종 눈이 불거져 밤을 지샌 적도 있었습니다. 쓴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대 옆에 주섬주섬 안주를 축내며 한시도 눈에서 놓칠세라 눈을 마주하고 늦도록 이야기도 하였고, 막차가 다가오는 시간이 야속하여 주머니에 시간을 잠재우기도 하였습니다. 그토록 당신을 떼어놓지 못하고 나의 가슴 한켠 깊은 곳에 매어두고 매일매일 열병을 앓았으니 이것이 씻지못할 나의 죄입니다. 그렇게 긴시간 동안의 가슴앓이로 남은 건 아직도 다 못한 그대 향한 식지않은 열정이기에 충분한 벌로 지금도 떠나지 못하고 당신의 섬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죄 아름다운 그 죄 때문에... 2002/07/05/12:43 ♬ 닐쎄다카 - you mean everything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