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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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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기억(1)


BY 뜰에비친햇살 2003-09-30

      ▶ 아름다운 기억(1)

      기억나니?

      발등을 간지럽히는
      실개천에 하얀발 담그고
      송사리, 붕어새끼 유영에
      얼굴 마주보며 수줍게 웃어대던
      아득한 그날...

      오후의 따가운 햇살아래
      두고랑을 기어서 서리해온 수박을
      툭 쪼개어 건내주며
      베어문 입술에 불그죽죽
      흐르는 단물을 닦아주던 그때를...

      기억하니?

      방죽을 거닐며
      풀피리, 버들피리 불어주고
      진달래꽃, 찔레순 따먹으며
      시큼한 덜익은 오디 한줌 털어넣고
      먹물 뒤집어쓴 모양에 깔깔깔 웃음짓던...

      깐죽깐죽 거리며
      돌다리 건너다 엎어져서
      비맞은 개구리마냥
      흠뻑 젖은 윗도리 쥐어짜며
      쩔쩔 매며 울먹이던 그때를...

      나는 하나 더 기억한다...

      뒷칸 안장에 두툼하게
      방석 얹어 자전거 태워주며
      너른 포장길 놔두고 울퉁불퉁
      돌 많은길 내달리다 덜컹거릴때마다
      네 허리 꼭 껴안게 했던걸...

      기억나지?

      2002/05/14/00:54

    
    [응답] rksldud    [2002-05-14,14:17]  / 
     안녕  -   햇살님... 기억남니다  
     오래전  잊엇던 그때를 ...  저-  밑바닥에 잠들엇던  추억을 건저올려  놓으셧군요
     가지끝에  잘익은 오디하나  따주던 내  친구도  어디메서  청운에 푸르럿던  꿈을 삭히고
     잇을까요... 
     좋은글  감사히  읽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