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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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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28

▶ 밤에 우는 새


BY 뜰에비친햇살 2003-09-30

      ▶밤에 우는 새

      추위에 떨고 날개마저 다 젖은
      초라한 새 한마리가
      열어둔 창가에 힘없이
      기대 앉아 흐느껴 웁니다.

      아득한 진저리와 도래질,
      갸냘푼 날개가 떨리고
      간신히 쉬어내는 숨소리와
      허공을 응시하는 침묵

      그 오랜 침묵을 위안삼아
      창을 타고 비가,
      비를 타고 새가
      그렇게 어둠속에서 웁니다.

      섬떡한 외로움에 젖어
      기운마저 잃은채
      우는 소리도 다 들리지 않고
      속으로 울고있는 아린 가슴...

      어둠뿐인 먼 곳을 바라보며
      나즉히 나즉히 흐느끼는 모습이
      서글프게 애처로워
      외등마져 꺼저 버려 짙어진 밤...

      알수없는 외로움,
      견딜수 없는 허전함,
      바보같이 초라한 내가 미워
      짙어진 어둠속으로 나를 던집니다.

      향짙은 커피 대신 마신
      세월같은 쓴소주 한잔이
      창을 타고, 비를 타고,
      새의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허무, 고독, 미움, 실망...
      두잔, 세잔에 타서 마시면
      창을 열고, 비를 걷고
      마알간 하늘 보이는 아침이 되려나...

      이런 눈물 다신 보이지
      않을려고 꾹꾹 씹어
      쓴맛을 삼키며 어둠속에서
      슬픈 노래를 부릅니다.

      2002/05/10/21:32

    
    [응답] 그리움하나    [2002-05-10,22:52] / 
    뜰에비친햇살님!
    "향짙은 커피 대신 마신 세월같은 쓴소주 한잔이 
    창을 타고, 비를 타고, 새의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세월같은 소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랬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술은 못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간혹 여자들이 사람들이
    괴로움을 잊기 위해 쓴 술을 목안으로 털어넣을때의 그 씁쓸한 기분...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해요.
    취기가 깨어나면 달라질건 없고 오히려 더 가까이 시름은 앞서있고 잊기보다는
    더 생각나 괴롭겠지만 말이죠. 취해 있을 동안만은 다 털어버릴수 있겠지요.
    아마 님이 깜박 태그 첵크를 잊으듯 하여... 제가 끌어와 들었습니다...(myway)
    -노래가 죽어서(?)바꿨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이노래를 듣고 자기의 길을 생각했었겠지요...
    좋은 꿈 꾸십시요. 시 잘 읽고 노래 또한 잘 듣고 갑니다....^^*
    
    [응답] 뜰에비친햇살    [2002-05-10,23:37] / 
    *^^*
    에구...쑥스럽군요~ 현관벨이 울려서 후다닥 저장하다보니...^^
    이렇게 졸필에 찾아와 읽어 주시고 댓글 붙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아컴에서 노는건 알아도 식구들은 제가 여기 시방에서 
    이러고 세월 보내고 있는줄 모르거던요^^
    어두운 글은 안써야지...하면서도 울적하고 쓸쓸하고 실망스럽고...
    그런날이면 이렇게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나고 마는 글이 쓰여지네요...
    저도 술은 잘 못합니다.^^
    이렇게 괜히 다른 사람 흉내 내며 마신 몇잔의 술을 
    아침에 고스란히 되받아 고통 당합니다...^^
    목젓을 타고 흐르는 뜨겁고 타는 듯한 맑은 물...
    잠시 잊어주는듯 해도 결코 되풀이 하기 싫은...^^ 따라 하진 마세요~^^
    수정 들어왔다가 감사의 댓글 붙이고 나갑니다.    
    
    -뜰에비친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