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와 수선화
요란하게 흔들리는 화면 위에서
키 작은 생명이 숨쉰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가냘픈 몸짓의 그녀가 절규하듯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데
또다시,
광란의 밤이 움직이고
굉음을 토해내며 질주하는 자동차와
비틀거리는 청춘과
알 수 없는 언어들로 노래하는
과거, 현재, 미래
날이 밝았다.
여전히
그 속에선 슬픔과 사랑과
웃음과 눈물과 불행과 행복을 노래하고
어느새 TV 위에선
노랗게 수선화 두 송이가
활짝 웃고 있다.
2002/02/07/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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