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바다.
찬 듯 시원한 듯 나를 에워싸는 바람
잔잔히 귓가에 맴도는 파도 소리
시원스레 두 팔 쫘아악 벌리고 하늘을 가르는 갈매기
비릿한 듯 하면서도 시원한 바다 내음
고운 모래밭
밀려왔다 소리없이 사그라드는 물거품
바다와 포옹하는 저 멀리의 수평선
아,
정말
정말
바다가 보고 싶다
한바탕 소리도 지르고
원껏 울기도 울어보고
마음 속에 쌓인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싶다.
가능하다면
그곳에서 몇날 며칠을 그대로 있고 싶다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잠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나를 구속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을 다 떨쳐버리고....